[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형만한 아우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고지우(20)가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첫날 공동2위에 자리했다.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에서다.
깜작 공동2위에 포진한 고지우. [사진= KLPGA] |
지난해 곽보미(30)는 이 대회서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11년 만에 첫 정규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 탓인지 기대감으로 그동안 잘 안 보이던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그중 하나가 고지우다. 지난4월27일 KLPGA 3부리그 격인 점프투어에서 친동생 고지원(18)이 생애 첫 우승을 올렸다. 이 때문인지 고지우는 "동생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서로 의지를 많이 하고, 골프로나 일상으로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 생각한다"라며 "첫 우승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이가영. [사진= KLPGA] |
여기에 아직 첫 우승을 못 이룬 박주영, 이가영, 최민경, 박단유 등이 공동2위에 포진했다. 박주영은 데뷔 14년째, 이가영(23)은 4년째 첫승을 안지 못했다. 3언더파 공동9위엔 조혜림(21), 안지현, 박혜준, 이채은2 등이 첫승을 겨냥했다.
이가영은 "지난해 교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하고 있다.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많은 팬들의 응원에 대해 "힘이 난다. 나와 같이 18홀을 돌아 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 든든하고 행복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했다.
단독 선두는 2019년 2승 이후로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한 조아연(23)이다.
조아연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이 메마른 상태라, 우승을 꼭 하고 싶다.오늘 좋았던 부분은 기억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최대한 후회 안 남게 치겠다"라고 했다.
공동2위 그룹과 2타차 단독선두를 한 조아연. [사진= KLPGA] |
첫날 좋은 흐름을 보인 박민지. [사진= KLPGA] |
굵직한 스타들도 리더보드 상단에 몰렸다. 지난 시즌 6승을 획득 '대세'가 된 박민지는 공동9위다. 최근 코로나19에서 회복, 이제야 정상 컨디션을 내고있는 박민지는 "어려운 그린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재미있었다.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거리가 좋아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있는 이다연(KLPGA통산 6승)은 선두와 2타차 공동2위 그룹에 속했다. 이다연은 "전에는 힘으로 몸을 무리하면서 쳤다면, 지금을 리듬과 타이밍을 생각 많이 하는 편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쌍둥이 골퍼' 김새로미는 2언더파로 김해림, 이소미, 권서연과 공동18위, 박지영과 장하나는 공동34위(1언더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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