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전기차(EV) 기업 니오(ADR:NIO)가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싱가포르를 통한 2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뉴욕거래소 '예비퇴출명단(이하 명단)'에 올라감에 따라 싱가포르를 통한 2차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월 니오는 2차 상장을 통해 홍콩증시에 데뷔한 바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로고. [사진=셔터스톡] |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SEC는 4일 88개 중국테마주가 포함된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니오뿐 아니라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com)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ilibili)·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넷이즈(NETEASE)·핀듀오듀오(PDD)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외국기업 문책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회계 감독 기구인 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 못 한 외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모든 외국 기업이 해당 법의 적용 대상이지만, '기밀 보안' '주권'을 이유로 미국 당국의 관리감독을 거부하는 나라는 중국 뿐이라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법이라고 해석됐다.
명단에 오른 기업들이 기간 내 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한 서류가 SEC 요구에 맞지 않을 경우 2023년 회계 보고 기간(2024년 초) 이후 미국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이번에 88개 기업이 새롭게 추가됨으로써 잠재적 퇴출 명단에 포함된 중국테마주는 모두 105개로 늘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잠재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알리바바, 징둥 등 주요 중국 기업들은 홍콩에 2차 상장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CNBC는 니오처럼 싱가포르와 같은 제 3국에 상장하는 건 이례적인 행보라고 소개했다. 앞서 니오의 라이벌로 불리는 샤오펑(XPEV)과 리오토(LI)도 지난해 홍콩 증시에 중복 상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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