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전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2년여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후인 6일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6일 오전 7시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24% 내린 4133.25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0.39%, 다우지수 선물은 0.11%(37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락하며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펼쳐진 안도 랠리로 쌓은 상승 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5일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두 지수 모두 일간으로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3.56% 빠지며 연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5월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대로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75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으나,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는 지속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6bp 이상 급등하며 3.10%를 터치했다. 지난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장기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미래 수익에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된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3.07% 근방에 머물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간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해왔지만, 연준이 추가로 긴축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전자 상거래 관련주 등 대형 기술주들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아마존(종목명:AMZN)이 7.5%, 소피파이(SHOP)가 14.9% 급락했다.
다만 전날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는 지금까지 주간으로 0.4% 상승했다. 다우지수도 주간으로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만 이번주 들어 0.1% 하락했다.
시장이 연준이 주장하는 경기 연착륙과 물가 안정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가운데,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끝나고 연준 인사들이 무더기 발언을 쏟아낼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스시코 연은 총재 등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다.
이날 역시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도 관전 포인트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수록 연준이 긴축을 강화할 당위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를 40만명으로 예상하며 3월 43만1000명에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실업률은 1969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3.5%로 예상되고 있다. 3월에는 3.6%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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