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강세론자로 유명한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교수가 올해 중국 경제가 마주한 위험을 경고하며, 올해 5.5%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치 교수는 자신을 중국 강세론자로 소개하며 그런 자신조차도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 힘들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2.05.06 koinwon@newspim.com |
그는 "중국이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제시한 공식 성장률 전망치 5.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4% 성장률만 달성해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발병 이후 가장 심각한 코로나 확산에 직면해 상하이를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의 철저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경기 활동이 크게 둔화되며 4월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기준인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을 가리킨 것은 물론 코로나19 타격을 처음 받은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로치 교수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이 이제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방식으로 세계 경제를 구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경제가 8% 성장했고, 이같은 고속 성장은 세계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구원할 중국 경제의 쿠션은 없어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제 중국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처럼 세계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망에도 문제"라고 부연했다.
한편 로치 교수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 억제 정책과 더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결정에 대해 "정말 중대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스티븐 로치 교수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코노미스트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