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미 증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 가격도 10% 넘게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7시 2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05% 내린 3만1088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선에 이처럼 바짝 다가선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적 지지선은 지난 1년간 지켜온 거래 레인지의 하단인 2만7000~3만달러 선이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9.32% 내린 2299.493달러를 지나고 있고, 리플(10.84%↓)과 테라(31.95%↓), 솔라나(11.65%↓), 카르다노(14.71%↓)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른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비트코인의 일간, 주간, 월간 차트상 하락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18년 약세장 때와 마찬가지로 추가 하락할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
또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난 24시간 증가하긴 했지만 지난 1월 24일 고점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매도세가 아직 극대화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단기 보유자들이 주로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사이 매도량은 아직 연초와 비교하면 극단적인 수준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도표 참조) 이는 아직 매도세가 정점에 이르지 않았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하락 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요 거래소별 비트코인 거래량, 자료=코인데스크, 크립토컴페어 재인용] 2022.05.10 koinwon@newspim.com |
2018년 약세장 당시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80%까지 빠졌었으며,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55%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진 후 안정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2만9000달러가 비트코인 가격 바닥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하락에 대비해 롱(매수)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1~3개월짜리 풋(매도) 포지션을 매수하기를 추천했다.
투자자문사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깨고 내려옴에 따라 다음 타깃은 2만7000달러라고 분석했다.
보다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는데,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기업 개발 및 인터내셔널 부사장인 비제이 아야르는 CNBC에 "전체 (금융)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에 압박받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의미 있는 반등을 이루기 전에 2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의 고점에서 55%가까이 빠진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자의 40%는 매수 단가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며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와 우려 속에 간밤 미국의 장기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0% 내린 3991.24로 장을 마감쳤다. 4만포인트도 붕괴되며 연중 신저점을 갈아치웠다.
투자자들 사이 공포심이 커지는 가운데,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며 미국증시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6.56% 급등한 35.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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