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신흥국 시장 채권과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자금이 2개월째 빠져나온 가운데, 1분기 중국 채권·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기록적인 규모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4월 신흥국 채권·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자금 순유출은 40억달러를 기록하며, 3월 78억달러가 유출된 데 이어 2개월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해 4월 398억달러가 유입됐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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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지난달 중국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은 21억달러, 주식 시장으로의 유입은 10억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전체 순 자금 유출 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르렀다.
조나단 포춘 IIF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 조치, 위안화 절하, 서방과 복잡한 관계들에 투자하는 데 따른 위험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재고 등이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9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중국 주식과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 역시 이번 분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타이트한 통화 여건 등으로 신흥국 시장 전반의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IFF에 따르면 4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시장에서 29억달러가 순 유출됐는데, 신흥국 증시(중국 제외)에서만 지난 한 달 105억달러가 빠져나가며 2020년 3월 이후 최다 규모로 자금이 유출됐다. 반면 신흥국 채권 시장으로는 76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 중 대부분은 현지통화채표시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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