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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채권시장 급락...인플레·기업실적 아닌 "연준 탓"

기사입력 : 2022년05월10일 17:14

최종수정 : 2022년05월10일 18:41

최근 5주 금융시장 패닉...미 장기금리 속등 여파
인플레 타개 의지 약화된 연준 위원 발언에 시장불안↑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최근 몇 주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동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나 기대 이하의 기업 실적도 그 이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나타난 미묘한 기류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월 말에만 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고점에서 4~5%가량 후퇴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4%에 머무르는 등 금융시장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연준도 매파적 전환을 예고했지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20 아래에 머무는 등 투심도 비교적 양호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반 만에 S&P500지수가 4000선 아래로 붕괴하고 2.4%에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며 지난 2018년 말 이후 최고로 속등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파이낸셜 타임즈] 2022.05.10 koinwon@newspim.com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디아크샤 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9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에 기고한 글에서 기업의 어닝시즌과 겹쳐 유럽과 미국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1분기 유럽과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대폭 뛰어넘었다며 지금 주가 하락이 기업 실적 실망감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 장기 금리 속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월에 비해 80bp(1bp=0.01%포인트) 오르며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미국의 장기 금리가 뜀박질하자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10년 만에 최고치에 가까워졌으며, 미 달러화의 가치는 고공행진하고 VIX 지수는 30을 넘어섰다.

미 연준이 지난주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0년 만에 처음으로 50bp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향후 몇 차례 추가 인상(50bp)을 예고했음에도 장기 금리가 속등하며 국채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졌다. 

라자디아크샤 헤드는 미국에서 40년 만에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최근 나온 수치를 들여다보면 인플레이션도 시장의 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월에 전월 대비 0.3% 올랐으며, 2월과 3월에도 전월 대비 0.3%에 못 미치는 오름세를 보였다.

또 앞서 7일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 전문가들이 주시하던 임금 상승률도 전월보다 0.31% 오르며 월가 전망치 및 지난 6개월 평균인 0.4% 증가를 밑돌았다. 이는 임금 상승세가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게다가 중고차 가격도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들 지표로 미뤄보아 장기 금리 급등의 원인을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찾을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 실적도 인플레 지표도 원인이 아닌데 미 국채를 필두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고꾸라지는 이유에 대해 라자디아크샤 헤드는 연준 위원들의 최근 발언에서 나타난 미묘한 기조 변화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5월 FOMC에서 '연착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너무 공격적으로 대응하다가 경제를 망치며 안된다 경고했다.

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향후 5년 인플레이션 2%까지 떨어지도록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5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를 상회해도 (연준이)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처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던 과거의 약속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뉘앙스의 발언이 이어지며 채권 시장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2023년까지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가 아닌 3%로 안정된 가운데 미 경제가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하고 있다면 연준은 (안정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에도) 기준 금리 인상을 멈추겠다는 의미로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해석했고 채권 시장이 이에 반응했다.

[美 10년물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 자료=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2022.05.10 koinwon@newspim.com

연준의 이러한 미묘한 기류 변화에 미국의 10년 뒤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반영하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이 오르자, 기대 인플레이션율과 실질금리를 더한 값이 명목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급등하며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졌고 전 세계 채권 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라자디아크샤 헤드는 당장은 연준이 패닉에 빠진 시장을 달래러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향후 수 주간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계속 요동치며 결국 시장 달래기에 나설 텐데, 아마도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면 연준이 연착륙을 강조하기보다는 2% 물가 안정 목표 달성 의지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투자자들 사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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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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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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