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으로 잘못됐으며 바보 같은 조치"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트위터(TWTR)의 영구정지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FT 라이브의 퓨처오브더카(Future of the Car) 컨퍼런스에서 "영구 금지는 봇이나 스캠, 스팸 계정인 계정에 대해서만 금지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정지는 트럼프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고 오히려 정치적 우파들 사이에서 그의 견해만 더 키우는 꼴이 됐다"며 "도덕적으로 잘못됐으며, 완전히 바보 같은 조치였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그는 "영구적 금지를 철회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아직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는 아직 확실히 일어날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공격하자 플랫폼에서 트럼프를 영구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1월 6일 폭동 이후 "추가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는 플랫폼에서 80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제의를 받아들였으며 이 제안은 주주들과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영구정지된 트럼프의 계정을 풀어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 졌었다.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유로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의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데빈 누네스 CEO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TMTG의 CEO의 말을 인용한 기사 내용이 "잘못됐으며 트럼프와 직간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CNBC의 조 커넨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트위터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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