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데이터' 활용 반품률 낮추고 물류비 줄여
해외 법인 수익성 증대...러시아 매출 30.9%↑
매출·영업익 전년比 각각 8.5%, 6.5% 증가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오리온이 꼬북칩·오!감자 신제품 인기몰이에 더해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없이 경영효율화 전략으로 호실적 성적표를 내놔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1분기 실적 개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지사까지 포함된 대량 구매로 원자재 가격을 낮추고 반품률과 물류비용을 줄이는 노력 덕분이다. 해외법인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 회사가 지난 16일 공시한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6.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32억원으로 전년 동기(6020억원) 대비 8.5% 늘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치)는 매출 6514억원, 영업이익 1044억원, 당기순이익 746억원이었다.
오리온 청주공장 전경 [사진=오리온] |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됐지만 신제품 출시와 추가 비용이 드는 비효율적 요소를 줄이며 호실적을 냈다"며 "소매점의 판매 현황이 담긴 'POS 데이터'를 활용해 반품률을 낮추면서 물류와 영업 비용이 줄어드는 등 경영효율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국 법인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 동결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한국 법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19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342억원이다. '꼬북칩 스윗바닐라맛', '대왕 오!감자'와 같은 신제품이 연달아 히트를 친영향이다.
해외법인은 고루 성장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등 불안한 지정학 위치에서도 러시아 공장 가동률은 150%대에 이르는 등 성장세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30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각각 30.9%, 5.9%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4월 20% 이상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베트남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1025억원, 186억원으로 각각 23.7%, 18.6% 늘었다.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등의 수요가 커지면서다. 쌀과자 '안'의 신제품 감자치즈맛의 인기로 현지 쌀과자 시장 내 점유율도 25%대로 올랐다.
중국 법인 매출액은 1.1% 성장한 305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에도 랑팡과 광저우 공장 등은 정상 가동 중이다. 하반기에는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이고 양산빵과 함께 현지 간편대용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지난 4월 2주 가량 생산이 일시 중단됐던 상하이 공장은 현재 80% 수준까지 가동률이 올랐다. 향후 O2O(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중국 남부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오리온은 올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사장 장악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의 파이와 스낵 등 대표적인 제품군 강화를 위한 베트남 현지 공장 설비 증설 등 해외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대외적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력 강화 등 업의 본질에 충실하고 비효율 제거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 갈 것"이라며 "중국 법인을 통한 원자재 수급 방안을 검토하는 등 외부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