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이 쿼드(Quad)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면서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쿼드 정상회의는 확실히 중국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방국과 협력을 강화해 워싱턴 동맹 체제를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으로 아태 지역은 경제는 중국에,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구도를 유지했으나 미국은 이러한 구도를 깨고 경제를 넘어 과학∙기술∙비즈니스 등에서도 중국이 아닌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려 한다"면서 "미국의 궁극적 목적은 동맹 편가르기를 통해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원장은 "바이든이 아시아 순방을 통해 대중국 견제 전선 확대하며 전 세계 산업사슬과 공급망에서 중국과 미국 간 격차를 더 벌리고자 한다"며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더 고립시켜 이른바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서 더 많은 나라를 끌어들이고 있는데다 쿼드 새 회원국 추가도 고려 중"이라며 중국은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 [사진=펑황망(鳳凰網)] |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쿼드 4개국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레드라인을 건드리면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해군 활동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문제 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는 평화 유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어 역외 국가가 트집을 잡으면 역내 국가의 강한 반발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쿼드 정상회의 진행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쿼드 정상들은 "분쟁지역 군사화, 해안경비함·해상민병대의 위험한 사용, 타국의 해외자원 개발 활동 방해 시도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어떤 강압적· 도발적· 일방적 행동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왼쪽부터)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력체인 '쿼드' 정상회의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렸다. 대면회의가 열린 것은 작년 9월에 워싱턴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에 대한 견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4개국 정상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선박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는 '해양 도메인 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에도 합의했다. 이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대중국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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