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명 양국 디자이너 참여, 100여점 작품 전시
한국 전통 공예 장인·이탈리아 디자이너 협업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이탈리아 작가들과 특별한 협업을 준비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30일 서울시 종로구 도렴동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다시, 땅의 기초로부터'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전시는 작년 10월 예술 감독을 선정하고 전시 방향을 수립했다. 올해 상반기 참여 작가 선정을 완료했다. 4월부터 현재까지 홍보에 힘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기_이형근&이지호 X Mario Trimarchi 협업 작품 [사진=공진원] 2022.05.30 alice09@newspim.com |
이번 전시 주제는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로, 계속 되는 팬데믹과 기후 위기 속에서 땅의 소산물 자체를 재료로 삼는 공예의 가치와 자연 존중의 미학을 조망한다. 총 22명의 양국 디자이너와 공예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금속, 섬유, 목, 유리, 한지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김 원장은 "올해는 참가 10주년이 되는 해로서, 한국의 장인과 협업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협업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는 2017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한국관 공간을 연출하고, 이탈리아 에이닷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강신재 예술감독(보이드플래닝 대표)이 기획을 맡았다.
강 감독은 "이번 전시 주제는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3명과 한국 장인 3명이 협업 작품을 포함해 10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실제로 전시장에 길이 14m, 폭 7m의 땅을 구현하려고 한다. 천장은 폐비닐을 재가공해 하늘 오브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계옥 작가의 제2의막(幕) 동, 옻칠 [사진=공진원] 2022.05.30 alice09@newspim.com |
이어 "메인 전시 공간 콘셉트는 하늘, 땅, 태양이다. 원초적이다. 태초의 천지가 창조되는 순간을 구현했다고 보시면 된다"라며 "이번에 참여한 모든 작가 작품들은 자연에 속하기 때문에, 자연에 환원한다는 느낌으로 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구성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에 전시되는 작품 중 강석근, 이능호, 김계옥 작가의 작품에 주목했다.
그는 먼저 강석근 작가에 대해 "이번에 특별히 동, 철, 구리 같은 금속 성분을 옻칠에 섞어 목기 외부에 칠하고, 목기를 가마에 구웠다.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계옥 작가는 0.3mm의 동선을 코바늘 뜨게로 엮어냈다. 이 위에 옻칠을 하시는데, 실제로 보시면 너무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감탄했다.
올해 전시에서 이탈리아 작가와 협업하는 국내 장인은 이형근‧이지호, 허성자, 박강용‧류남권 작가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석근 작가의 나무, 옻칠 [사진=공진원] 2022.05.30 alice09@newspim.com |
이에 이형근 작가는 "공예품만 만들었는데 이번엔 예술품으로 불리는, 우리가 쓰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셨더라. 이탈리아 작가와 대화를 보고 얼굴을 봐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쉬웠다. 그래도 열정이 넘치는 작가라 서로 만족스러웠다. 공예품이라는 틀 안에서만 하다 예술품을 만들었는데 같이 평가를 받아보자고 하니까 무섭더라. 유기가 대한민국에서밖에 안 쓰는 기물이다. 세계에 나왔을 때 어떤 식으로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다시, 땅의 기초로부터'는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펠트리넬리에서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