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차 대러제재, 헝가리 등 회원국 반대에 합의 난항
드루즈바 송유관 통한 러산 원유 공급은 예외적 인정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연합(EU)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유럽이사회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6번째 제재의 핵심 조치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은 예외적으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까지 수입을 끊는 6차 제재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의 강력한 반대로 제재안 합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의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체코 등이 핵심 수입 통로로 이용하는 러시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 두는 방식으로 타협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통신이 입수한 합의문 초안은 "유럽이사회가 6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 러시아에서 회원국으로 운송되는 원유, 석유제품 등에 대한 제재도 포함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은 일시적으로 예외로 둔다"고 밝혔다.
이어 초안은 "유럽이사회는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에 대비해 EU 단일시장에서 회원국 간 연대와 EU 단일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럽 이사회가 이 합의문을 지체없이 채택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U가 6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에 합의하려면 27개국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일부 회원국들은 원유 금수 조치가 자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