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전이용률 84.1% 기록
수명 만료 앞뒀지만 '안전' 평가
내년 계속 운전 허가 신청 예상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신호탄'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최근 내년 4월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고리원전 2호기 재가동이 승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를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내세우면서 2030년까지 노후 원전 10기에 대한 수명을 연장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 재가동 승인이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원전들이 속속 재가동하면서 올해들어 원전 이용률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달성하는 수치다.
◆ 고리2호기 내년 4월 수명 만료…노후 원전 '속속' 재가동
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제31차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고리2호기(가압경수로형, 65만㎾급)가 지난달 30일 오전 5시 19분에 발전을 재개해 1일 오전 0시 50분께 원자로 출력 100%에 도달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 1,2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1.04.23 biggerthanseoul@newspim.com |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번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 검사와 주요 기기와 설비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했다.
한수원은 내년 4월 가동시한이 만료되는 고리 2호기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계속운전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에 제출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에는 계속 운전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리2호기에 이어 한빛2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도 발전을 재개했다. 제25차 계획예방정비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정기검사를 마치고 2일 오후 1시12분 재가동했다. 원자로 특성시험 등 발전재개 후 수행하는 잔여 시험을 완료하고 4일 정상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계획예방정비중인 월성2호기(가압중수로형·70만㎾)도 이달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고리2호기, 한빛2호기, 월성2호기 모두 현 정부 임기내에 차례대로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발전소 들이다. 고리2호기의 재가동이 노후 원전 수명연장으로 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고리2호기의 경우 당장 내년에 설계수명이 만료되는데 안정성을 인정하고 재가동을 승인했다"며 "내년 상반기 계속 운전 운영 변경허가를 신청할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는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재가동 승인은 이후 원전들도 수명 연장을 해주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원전 드라이브에 이용률 7년만에 80% 상회…향후 추가 상승 가능
정부의 공격적인 원전 드라이브에 올해 원전 이용률은 현재까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이용률이 연간 80%를 넘은 것은 지난 2015년이 막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현 정부의 '탈원전 백지화' 정책에 따른 원전 재가동 등으로 향후 원전 이용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수원의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84.1%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5년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이용률이 60~70% 수준에 그쳤었다. 연간 원전 이용률은 지난 2015년 85.0%를 정점으로 2016년 79.7%, 2017년 71.2%, 2018년 65.9%, 2019년 70.6%, 2020년 75.3%, 2021년 74.5%에 머물렀다.
2분기 들어 앞서 언급한 노후 원전들이 추가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전 이용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신한울 1호기가 최초 임계에 도달하면서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어 90%에 육박하는 이용률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비 중인 발전기들이 재가동되고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이용률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예정된 신한울 1호기의 상업 운전이 개시되면 연간 원전 이용률이 예상보다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