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탄핵까지 이르면서 고생한 원인 중 하나"
"대통령, 지난 정권 수사해서 경각심 갖고 볼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예정된 대통령 초청 국민의힘 지도부 오찬에서 "굉장히 줄을 잘 서시는 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당 체계를 무너뜨리려다 문제가 생긴다. 그런 부분을 다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오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당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종도=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2.06.09 photo@newspim.com |
우선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다녀왔으니 이미 외교부 쪽으로 해서 상세한 보고는 들어갔을 것이다. 정무적인 판단 같은 경우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식사자리란 게 원래 환담거리 있으면 좋다"라면서도 "최근에 당내에서 아무래도 정권 초기이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좋은 말을 했다. 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보수정당이 탄핵까지 이르면서 고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결국엔 대통령에게 가까워지려는 사람들과 그리고 거기에서 배제된 사람들과의 갈등이 되게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특히 지난 정권에 대한 수사를 해서 누구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경각심을 가지고 보고 계실 것"이라면서 "그런 내용들을 최고지도부가 식사를 하는 것이다 보니 허심탄회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대표는 "대선 경선, 대선 이후 과정에서도 보면 그런 게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라며 최근 당내 갈등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내비쳤다.
당초 이번 회동은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후 원활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주도로 이뤄지는 대규모 의원모임 '민들레' 결성,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 갈등 상황 등 당내 내홍이 계속되며 윤 대통령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이 함께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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