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0대 당대표, 3·9 대선, 6·1 지선 연승
전문가들 "윤리위 최대 변수될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최연소로 지휘봉을 잡고 결국 승장(勝將)이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야기다. 지난해 6월 '준스톤'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이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헌정 사상 첫 30대 당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연승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취임 1년간 계속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사들과 갈등을 빚으며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오는 24일 '성 상납·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에 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앞둔 데다가, 당내 주류인 친윤 그룹과의 또 다시 균열이 생기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소감 밝히고 있다. 2022.06.02 kilroy023@newspim.com |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리위원회 결과가 가장 큰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윤리위 결정에 이 대표의 거취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채울지 말지에 따라 차기 당권 레이스의 일정과 구도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당원권 정지 등의 결과가 나오면 당장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윤리위서 징계가 나오면 사퇴론이 등장할 것이다. 윤핵관을 중심으로 공격이 나올 것"이라며 "징계 수위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당의 품위를 훼손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윤리위 결과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다만 윤리위에서 무난하게 넘어가면 임기를 채우고 향후 총선 출마 등 정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신 교수는 "이준석 대표는 정치 감각이 탁월해 앞으로도 잘만 하면 정치생명을 이어갈 것 같다"고 점쳤다. 그는 "호남에 공들이는 것이나 이슈에 대해 순발력 있게 받아치는 등 탁월한 측면이 있다. 본능적인 정치 감각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있다"고 했다.
[제주=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주와 함께 승리합니다' 제주도 거점유세에서 지자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2.03.08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가 출범시킨 당 혁신위원회를 둘러싸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이 평론가는 "2024년 총선에 윤핵관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선제적으로 띄운 것"이라며 "객관적인 혁신을 위해서라면 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정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혁신하는 모습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며 "공천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당황스러운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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