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75bp 인상…올해 말 금리 3.4%로 전망
파월 "물가 상승률 너무 높다…지속적 금리 인상"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초 0.5%p 인상이라는 '빅스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연준은 7월에도 50bp 또는 75bp 인상을 시사하며 향후 물가 상승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내고 "위원회는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 1.5~1.75%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초 결정한 기존 목표 범위(0.75~1.0%)에서 무려 0.75%p 더 오른 것이다.
이같이 연준이 75bp를 한 번에 올린 건 1994년 11월 이후 거의 28년 만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치솟고 있는 만큼 강하게 긴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에 고정시키기로 절대적으로 (이 부분에 중점을 둬)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2.2%에서 1.7%로 조정했다. 2024년에도 1.9%로 1%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실업률은 올해 3.7%, 2023년 3.9%, 2024년에는 4.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방 압력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연준은 에너지와 농산물 등을 포함한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5.2%로 3월(4.3%)보다 0.9%포인트 올려 잡았다. 다만 내년 헤드라인 PCE는 3월(2.7%) 전망 보다 낮은 2.6%로 예상했다.
연준이 이같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물가 때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월 CPI가 전망치를 웃돌자 당초 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도 연준의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우리는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해졌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이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6∼7월에도 0.5%포인트씩의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한달 만에 입장을 바꿨다. 오히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은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분명히 75bp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라며 "이런 정도의 인상이 흔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