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 함께 논의해야...당면 현안 같이 해결하자"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노조의 저지로 출근길이 막힌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노사 상설기구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강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두 번째 출근을 시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취임 후 지난 8일 첫 출근길을 저지당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출근길도 발길을 돌렸다.
강 회장은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만들어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듣고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소통 채널의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여러분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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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노조가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 저지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6.09 yrchoi@newspim.com |
이어 "지방 이전에 대해 계속 반대의견을 말해도 좋다"며 "지방 이전은 함께 논의하고 풀어야 할 사안이기에 우선은 당면 현안들을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본점 이전 이슈 외에 예산이나 인사 운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으며 너무나 많은 모래주머니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취임 이후 산은을 억누르고 있는 각종 규제를 점검하고 인력과 예산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인사 제도에 대해선 "조직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인사의 미래 예측성을 높이는 일"이라며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 모두가 용납할 수 있는 인사정책으로 산은이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2'에 참가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