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17일자, 김여정 약품전달 사진
정성장 "남편도 간접적으로 은근히 언론 데뷔"
김정은 친모도 칠순 생일 맞아 공개할지 관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17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을 공개해 주목된다.
만일 이 인물이 김 부부장의 남편이라면 김 위원장에 이어 사실상 권력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 부부장에 이어 새로운 권력의 실세로 등장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동행하면서 공식 등장한지 올해가 10년째를 맞이함에 따라 김 부부장의 남편도 간접적으로 언론에 데뷔시키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17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
김 위원장이 그동안 집권 10년이 넘게까지 재일교포 출신인 자신의 어머니 고용희씨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6월 26일 고씨의 칠순 생일을 맞아 가족의 단합된 모습을 보일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7일 "북한이 16일자 노동신문에서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가정에서 의약품 1박스를 마련해 해주시 당 위원회에 보내는 사진을 공개했다"면서 "17일자 노동신문에서는 조용원, 리일환, 김여정, 현송월도 1박스씩 보내면서 조용원 조직비서와 리일환 선전 비서의 부인도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조용원과 리일환 비서는 거실에서 약품을 박스에 넣는 모습, 김 부부장은 잘 생긴 젊은 남성과 함께 의약품 상자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면서 "매우 드물게 세련된 의상을 입은 김 부부장과 같이 서 있는 젊은 남성이 남편인지 약품을 받으러 온 간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정 센터장은 "김 부부장이 중지에 결혼반지를 끼고 지긋하게 눈을 감고 있고, 앞의 남성은 다소 다정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김 부부장과 남성 간의 거리가 가깝고 문제의 남성이 똑바로 서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만약 문제의 남성이 남편이 아니라 의약품을 받으러 온 하위 간부였다면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적 체제에서 그가 북한의 사실상 제2인자인 김 부부장에게 허리를 숙이지 않고 똑바로 서서 약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정 센터장은 평가했다.
북한이 17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의약품 전달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해 주목된다. [사진=노동신문] |
또 정 센터장은 "북한 매체에 김 부부장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4년부터이지만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동행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이기 때문에 김 부부장도 올해 공식 등장 10년째를 맞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이에 북한이 김 부부장의 의약품 전달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의 남편도 간접적으로 은근히 언론에 데뷔시키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정 센터장은 재일교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강한 불신과 혐오 정서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집권 10년이 넘게까지 재일교포인 자신의 모친이 누구인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용기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여 온 나약한 태도를 볼 때 오는 6월 26일에도 북한은 고용희 70회 생일에 대한 언급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김정은 남매가 고용희 생일 70주년을 맞아 가족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