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프랑스대대 배속 혁혁한 전공
주한 프랑스대사관서 27일 한·프 훈장 수여식
박민식 보훈처장·파트릭 보두앙 참전협회장 참석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운 박동하(94)·박문준(91) 백발의 참전 노병이 '레지옹 도뇌르' 프랑스 최고 훈장을 받았다.
두 참전 노병은 27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필립 르포르 대사로부터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Chevalier de la 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았다고 국방일보가 전했다.
두 노병은 한국전쟁 당시 자원병으로 입대해 1951년 2월 11일 유엔군 프랑스대대에 배속됐다. 2년 이상 프랑스군과 함께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며 중공군의 공세를 꺾는 데 큰 전과를 올렸다.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운 백발의 박동하(왼쪽)·박문준 참전 노병이 27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레지옹 도뇌르' 프랑스 최고 훈장을 가슴에 달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자랑스러운 훈장을 단 두 노병은 감격어린 표정으로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전쟁 72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에 뜻 깊은 보훈행사를 마련한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는 "두 분은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대대의 전설로 남은 '단장의 능선전투'를 비롯한 수많은 전투를 치렀다"고 헌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 르포르 대사는 "100살을 앞둔 연륜으로 전쟁의 교훈을 전하고 젊은 세대의 귀감이 되는 두 분의 공헌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한국전쟁에 육군과 해군 3421명이 참전했다. 이 가운데 262명이 전사하고 7명이 실종됐으며 1008명이 부상했다.
이날 서훈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파트릭 보두앙 유엔프랑스대대 참전용사협회장 등 두 나라 주요 보훈 인사들이 참석해 우정을 나누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명훈 지휘자, 이창동·임권택 영화감독 등이 한국인으로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