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에서 고강도 방역 조치에 따른 의료수익 악화로 민간병원의 파산 신청이 꼬리를 물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월 24일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시에 위치한 푸양민생병원이 설립 4년 만에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 2년 동안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의료자원의 대부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투입하면서 일반진료가 대폭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의료진이 산소통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는 푸양 병원의 파산은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준수하다 문을 닫게 된 수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많은 병원이 생존의 벼랑 끝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대형 민간병원 46곳이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2020년(26곳)과 2019년(21곳)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1~5월에만 26곳의 민간병원이 파산을 신청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강제 격리와 입원을 꺼리는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크게 줄어든 점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0년 중국 전체 병원의 방문 횟수는 전년에 비해 10억명 가까이 줄어든 연인원 77억 4000만명으로 2003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의료 서비스 플랫폼 칸이졔(看醫界)는 2020년 1월부터 병원들이 시 당국의 방역 정책에 맞춰 일부 진료와 치료를 중단하면서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특히 상하이 등 대도시의 봉쇄가 이어졌던 4월 병원의 수입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은 병원의 검진과 치료가 줄어드는 것이 코로나19 감염보다 사람들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황옌중(黃嚴忠) 미국외교협회(CFR)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모든 자원이 제로 코로나 실현에 사용되며 공공보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회적 효과를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후베이성 우한을 찾아 "중국의 방역 정책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 자평하며 "경제 발전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인민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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