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정부의 무자비한 통제 속에서 중국 청년들의 한숨이 날로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정부의 고집스러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중국 청년이 자신들을 1980년대 이후 가장 불행한 세대로 여기고 있다며 개인의 자유가 억압받는 상황에서 출산마저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청년 2만명 중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분의 2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출산율 제고를 위해 세 자녀까지 출산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과는 괴리가 느껴지는 결과다.
상하이에 사는 직장인 왕 모 씨는 두 달간 봉쇄를 겪으면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심이 더 굳건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 할 아이들이 집에 갇힌 채 자란다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어른들도 답답하고 절망스러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걱정했다.
청두(成都)에 사는 19살 청 모 씨는 "나는 아이를 좋아하지만 가정집에 함부로 들어와 소독약을 뿌리고 반려동물을 사살하는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고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중국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덕"이란 게시글을 올렸다.
취업문제도 심각하다. 중국 교육부는 2022년 중국의 대학 졸업생이 1076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미취업자까지 포함하면 올해 대졸 구직자는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봉쇄와 각종 규제의 여파로 채용 규모는 줄고 있다. 구인·구직 업체 즈롄자오핀(智聯招聘)에 따르면 1분기 '대학생 취업 전망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대졸 신입 사원의 평균 임금도 지난해보다 12%가량 줄어들었다.
매서운 고용 한파에 고용 안전성이 높은 공공 부문의 취업 선호도는 높아졌다. 베이징 차오양구가 지난 4월 신규 채용한 공무원 131명 중 3분의 2가 석·박사 학위 취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자가 상하이 거리를 걷고 있다. 2022.5.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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