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일(현지시간)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8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태양광 모듈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중국 점유율은 79%로 집계됐다. 그중 42%가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됐다. 또 IEA는 중국의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점유율이 수년 뒤 95%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중국이 태양광 발전의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지만 공급망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은 각국 정부가 대응해야 할 잠재적 과제"라고 지적하며 생산거점 다원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나 재연재해가 발생하면 공급 차질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과 서방 간 갈등 심화로 수출이 중단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따라 각국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태양광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UN 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실현하려면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의 비중을 2021년의 4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패널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도 중국은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1년 중국의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용량은 5300만kW(킬로와트)로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태양광 발전. [사진 = 셔터스톡] |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