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정상회의 이후 공식 일정 없고, 팬클럽과 선 그어
대통령실 "일정 있으면 할 것, 다만 더 세심히 챙길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해외 순방을 다녀온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의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김 여사는 최근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공개 행보는 없었다. 지난 12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공개로 가족 만찬을 한 것이 전부였다.
나토 정상회의 이전 김 여사가 전직 대통령 영부인과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부인들과 만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행보를 주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남=뉴스핌] 김학선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yooksa@newspim.com |
여기에 최근 논란의 대상이었던 팬클럽 '건희 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와도 선을 그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인들에게 "최근 강 변호사와 교류하지 않는다. 저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가 김 여사 팬클럽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맹비난하고, 여러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3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0%를 지키지 못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어 대통령실에서는 지지율 회복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9~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10.1%p 하락한 수치로, 4주 동안 20%p 급감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63.5%로 10.1%p 오르며 긍정평가와의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그동안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었으며,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부정 평가가 더 높게 나오는 등 위기 징후가 뚜렷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번호(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김 여사의 최근 조용한 행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실제로 봉하마을 방문과 나토 정상회의 등 공식 행사에 민간인을 동행한 사실이 알려져 '비선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최근 행보는 지지율을 감안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여사가 참여할 만한 일정이 있으면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어진 논란을 인식한 듯 "향후 보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