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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굴욕만 남은 사우디 방문…비난 봇물

기사입력 : 2022년07월18일 07:10

최종수정 : 2022년07월18일 07:10

사우디 증산 합의 평가 '이견'
카슈끄지 문제엔 빈살만 왕세자 '비웃음' 지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천정부지 유가를 잡겠다며 인권 문제를 후순위로 잠시 미루고 취임 후 첫 중동 방문에 나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소득 없이 귀국해 미국 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기준으로 지난 16일 나흘간의 중동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순방 하이라이트로 꼽혔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은 주먹 인사에서부터 증산 합의가 빠진 회담 내용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의 빈축을 샀다.

중동 방문 일정 중 눈을 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18 kwonjiun@newspim.com

◆ "득은 없고 실만 남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의 최우선 목적은 유가 안정이었지만 관련 성과는 내지 못한 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왕세자의 위상만 다져주는 꼴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빈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당국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으로의 (원유) 공급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우디 측에서도 이 같은 긴급성을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 왕실과의) 회동 내용에 기초하면 몇 주 내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바이든이 떠난 직후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원유 증산 관련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빈 살만 왕세자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물가 폭등의 원인을 서방 주도의 친환경 정책 탓으로 돌리면서 "사우디가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 원유 증산합의를 두고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사우디 빈살만이 만나 증산을 통해 에너지 가격 안정에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은 이미 발표한 대로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다만 사우디 입장에서는 OPEC+ 회원국들을 의식해 합의 사실을 공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및 사우디 핵심 관계자를 인용, 구체적인 증산 규모와 방법이 오는 8월 3일 있을 OPEC+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카슈끄지 암살 문제에 대해서는 빈살만 왕세자가 비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카슈끄지 암살 문제와 관련해 "나는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모순된다는 것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며 "나는 항상 우리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외신 기자가 빈살만 왕세자를 향해 카슈끄지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왕세자는 대답 없이 고개를 돌렸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우디가 아직 왕따인지를 묻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왕세자가 옅은 미소를 띠는 모습이 포착됐다.

외신은 이를 두고 왕세자의 '비웃음'이란 표현을 써가며 바이든 대통령이 굴욕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방문이 빈살만 왕세자에게만 득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인권 옹호자로서 바이든의 명성은 빈살만과 주먹을 부딪치는 사진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잠재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빈살만 왕세자 입장에서는 고립됐던 외교무대로 다시 나아갈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친(親)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공개 저격했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사우디 지도자는 워싱턴포스트 언론인의 살인과 연관돼 있으며, 그런 종류의 정부는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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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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