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전 구조개혁국장, 중기부 소상공인정책 총괄
한경호 사회예산심의관, 방위사업청 차장 이동 유력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공무원들이 타부처로 이동하며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본부 대기중이던 이대희(행시 37회) 전 경제구조개혁국장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을 총괄하는 소상공인정책실장으로 승진해 이동했고, 한경호(행시 36회) 전 사회예산심의관은 방위사업청 차장으로 승진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22일 기재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이대희 전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이 이날 1급으로 승진해 소상공인정책실장으로 이동했다. 소상공인정책실은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 지원과 납품단가 연동제 등 소상공인 관련 지원 및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 2020.01.14 dream@newspim.com |
기재부 국장급 인사의 중기부 이동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기재부에서 공공정책국 국장을 지낸 조봉환(행시 30회) 국장이 지난 2017년 11월 1급으로 승진해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 실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3월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도 역임했다.
이어 본부 대기 중인 한경호 전 사회예산심의관 역시 1급 승진해 방위사업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인사검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범(행시 35회) 재정혁신국장은 경제 관련 위원회나 한 때 기재부와 하나의 조직으로 엮였던 금융위원회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재부는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가균형발전 기획단장에 강완구(행시 36회) 재정관리국장을,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에 우해영(행시 36회) 정책조정국장을 선임한 바 있다. 양 기관 모두 기재부 직속 기관은 아니지만 임명권은 부총리가 갖고 있다. 모두 1급 실장급 자리다.
기재부는 타 부서보다 인사 적체가 유난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본부 내에서도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현재 기재부는 차관보, 국제경제관리관, 재정관리관, 기획조정실장, 예산실장, 세제실장 등 1급 실장급 자리가 6개, 예산·세제·정책·금융 등을 총괄하는 국장급 자리가 30개 마련돼 있다. 현재 대기발령 중인 국장급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인사의 타 부처 이동은 기재부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역대 사례를 보면 힘 있는 부총리가 임명될 경우 타 부처로의 이동이 많았다.
기재부는 이번 실장급 인사를 계기로 새 정부 들어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임명된 추경호 부총리는 재선 출신 국회의원에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은 바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기재부는 예산권을 쥐고 있기에 기재부 출신 인사는 타 부처에서도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새 정부 들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추경호 부총리가 기재부 수장에 임명되면서 기재부의 힘이 더욱 막강해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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