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
경찰대 출신·'경찰 노조' 직협 중심으로 반발 확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언급한 경찰내 '특정세력'이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경찰대 출신과 경찰내 노조격인 경찰직장협의회(직협)를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 장관이 지난 23일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작심 비판하면서, 경찰의 집단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상민 장관은 25일 "이번 사태는 일반 공무원들의 집단행동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이번 전국 경찰 서장회의를 주도한 특정 그룹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특정 세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학선 청주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7.25 pangbin@newspim.com |
이 장관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한 이유는 이번 경찰서장 모임을 주도하거나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경감 이하 직급에 대한 그런 모임을 주도하는 특정 그룹이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회가 바로 그렇게 출발을 했고, 12·12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경찰내 '특정 세력'은 경찰대 출신들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난 23일 전국경찰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경찰대 4기 출신이다. 윤희근 경찰청장후보자(경찰대 7기)보다 윗기수이고 민갑룡, 김창룡 전 경찰청장과 동기다.
류 총경은 이날 여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기발령 조치는)경찰청장 후보자가 아닌 장관이나 대통령 등 위선의 개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산명령 및 징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전날 경찰 내부 게시판에 전국 경찰 팀장회의 개최를 주장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경찰대 14기)도 경찰대 출신이다. 김 경감은 오는 30일 팀장회의를 총경급 회의처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하되 동참 의사가 있는 미참석자들의 화환 기증도 받자고 제안했다.
앞서 릴레이 삭발과 단식 등으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오던 경찰직장협의회(직협)도 이날 단체 행동을 재개했다. 직협은 이날부터 경찰청과 서울역, 용산역 등 주요 KTX 역사에서 경찰국에 반대하는 대국민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그러나 이번 반발은 '특정 세력'에 의한 반발이라기 보다는 경찰 중립을 지키기 위한 경찰의 조직적 반발이란 의견도 있다. 일부 경찰들은 경찰 지휘부의 류 총경 대기발령 조치에 법적 대응을 하자며 모금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게시글을 올린 한 경찰관은 "앞으로 열릴 제2·3의 경찰서장회의를 적극 지지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그 길을 걸어가 응원할 것"이라면서 "류 총경 등 향후 탄압받을 총경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고 우선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부터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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