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신작 '골든아이' 선보인 권기수 "동구리 보며 힐링하세요"

기사입력 : 2022년07월26일 13:17

최종수정 : 2022년07월26일 15:14

금(金)이 지닌 강한 상징성 해체해 고유의 회화언어로
'동구리'의 눈을 통해 발현된 새로운 실험 첫 공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성별도, 나이도, 인종도 알 수 없는 그저 동그란 얼굴의 '동구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권기수(50)가 신작을 들고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권기수 untitled-gold leaf, 2022, real gold leaf and acrylic on canvas on board, 60x6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2.07.26 art29@newspim.com

서울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대표 김은경)는 사람을 의미하는 기호인 동구리를 창안해 동양의 전통적인 사상과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현대미술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온 권기수의 개인전 'The Universe in the Golden Eye'를 개최한다.

오는 8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제작한 금박(金箔)을 활용한 새로운 시리즈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20여 점의 출품작들은 모두 신작들로 '금(金)'이라는 매체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를 해체시키며 새로운 서사를 구축한 작업이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보여주는 재료에 대한 끈질긴 실험과 형식적 독창성을 비롯해 그간 구축해온 고유의 작업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권기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회화, 조각, 설치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품은 얼핏보면 팝아트 같지만 그는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다. 우리 전통회화에 대한 이해를 뿌리에 두되, 이를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변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동구리로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질문하며 이를 작업에 담아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기수 The Universe in the Eye-Red Circle,2022, acrylic on canvas on board, D. 100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2022.07.26 art29@newspim.com

동구리들은 모두 웃는 얼굴이다. 작가는 동구리의 캐릭터적인 요소를 통해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희로애락 속 '웃음'이라는 마스크를 쓴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또 단순화된 형상의 캐릭터가 지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작가는 강렬한 색감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를 선택, 구성하며 화면에 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배를 타고 가는 동구리를 표현한 'Bubbly-a Yellow Boat-Gold'는 건조한 현대 사회 속에서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초상을 은유한다. 관람객들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모호함과 외로움 같은 지극히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권기수는 소재에 의미를 부여함에 있어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안과 밖을 구별하지 않는다. 동구리는 이 모든 것들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유유자적하듯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바라본다. 작가의 작업 속 색면으로 처리된 대나무는 한국화에 많이 등장하는 중요한 소재로 은자(隱者)의 공간을 상징하지만 현대적인 의미에서 보면 수직적인 형태감이 강조된 마천루의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동양의 전통회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매화를 모티프로 한 권기수의 매화도는 선비의 고고한 정신을 기리기 보다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응축하고 있다.

잔설이 남아있는 초봄에 나귀를 타고 가장 일찍 피어난 매화를 찾아가는 선비를 그린 18세기 조선의 문인화가 심사정의 '파교심매도'를 연상케 하는 권기수의 '탐매도'는 나귀에 오른 동구리의 밝은 표정과 금박 바탕의 화려한 배경이 도드라지며 반어법적인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과거와 현대를 무시로 넘나드는 권기수 특유의 통시대적 의미 부여는 한국화의 전통을 잇는 방법이 단순히 붓과 먹을 사용한 표현방식만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 앞에 증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다수의 작품에는 금(金)이 주 재료로 사용됐다. 작가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강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금(金)을 회화 언어의 일부로 승화시켰다. 금은 신성함, 위엄, 고귀함, 권력, 부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권기수의 작업에서 금은 하나의 매체일 뿐, 특정한 메시지를 품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어떤 의미도 강조하지 않음으로써 대상을 바라보는 관습적 시선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인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권기수의 작업은 굉장한 밀도를 요한다. 따라서 체계적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컴퓨터로 정밀하게 밑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 여러 층의 물감을 끝없이 칠해가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금박을 입히는 과정은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고, 더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다.

작가의 회화세계는 동구리를 중심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Two Eyes' 시리즈는 '동구리'라는 캐릭터의 눈을 통해 발현된 세상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구리의 눈동자 속 세계'라는 보다 직설적이고 유니버셜한 개념으로 확장된 권기수의 세계관은 폭넓고 흥미로운 작업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권기수 Bubbly-a Yellow Boat-Gold, 2021-2022, real gold leaf and acrylic on canvas on board, 90.9x116.7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2022.07.26 art29@newspim.com

권기수는 동구리 작업으로 베니스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호주),상하이 롱뮤지엄(Long Museum),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 뮤지엄, 일본 모리아트뮤지엄,런던 사치갤러리, 뉴욕 Museum of Arts and Design(MAD), 뉴욕 UN 본부, 타이베이 MoCA 등 해외 유수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장학재단 중 하나인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의 방문교수(Visiting Professor)로 선정되었고,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 프랑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두번에 걸쳐 'Google 아트프로젝트'에 선정돼 글로벌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현재 권기수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롱 뮤지엄, 베니스 Claudio Buziol 재단 등 해외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