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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北 7·27 행사로 본 김정은 권력…'左정천, 右병철' 체제로 위기돌파 모색

기사입력 : 2022년07월30일 06:12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14:41

김정은, 29분 연설서 "나라 사정도 어려운데..."
부인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역할 부각에 눈길
전쟁노병 모은 행사인데도 김정은 경호에 촉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7·27 휴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김일성이 미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인 6.25를 승리로 이끌어 자주권을 수호해 냈다는 주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래 7·27 '전승'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애연가인 그가 집권 초기 가장 즐겨 피운 담배가 북한산 '7·27' 브랜드였을 정도다.(현재는 '건설' 담배를 애용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녑탑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리설주 부부. 오른쪽은 북한군 원로인 박재경 전 부총정치국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022.07.29 yjlee@newspim.com

김정은 위원장은 7.27을 계기로 참전 노병들을 평양에 불러 모아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고 이들에 대한 예우와, 청년세대들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 27세에 집권 한 그는 부족한 자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충하기 위해 할아버지이자 선대 수령인 김일성 국가 주석을 본뜨려는 성향을 보였다.

김정은은 김일성 집권 말기인 1993년 처음 개최된 이 행사를 사실상 자신의 집권 첫해인 2012년에 열었고,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연속으로 참석해 직접 연설을 했다. 이번의 경우에는 26일 전승절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이튿날 저녁 평양 시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녑탑 앞 광장에 전쟁노병 등을 불러 모아 전승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휴전협정 체결 69주를 맞아 열린 행사는 식전 에어쇼에 이어 김정은 기념 연설과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8일 이 장면을 2시간 24분 분량의 영상으로 편집해 방영했다. 여기에는 김정은·리설주 부부는 물론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권력 핵심부의 간부,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등장하고 현송월 당 부부장을 비롯한 측근 인물도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전노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 차량은 국무위원장 엠블럼이 새겨진 김정은의 메르세데스 S600 풀만 가드 차량.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휠체어 타고나온 최영림에 각별한 예우

행사는 해질녘에 시작됐다. 그날 일몰시간이 오후 7시40분께인 점을 고려하면 8시부터 10시 반쯤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 하늘을 북한 공군의 미그기가 선회비행을 하며 불꽃형태의 플레어를 내뿜는 장면이 연출됐고, 공중 강습 시범단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등 참석자에게 식전행사 차원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잠시 후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차량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타고 나타나 부인 리설주와 함께 내렸다. 김정은을 상징하는 북한 국무위원회 금빛 엠블럼이 뒤편 차문에 박힌 이 차량은 5톤이 넘는 무게에 차량 길이가 6500mm다. 차체 및 창문 유리는 독일 최고 수준인 VR9 등급의 방탄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 대북 제재위가 유입 경로를 조사할 정도로 관심을 갖는 대상이다.

차에서 내린 김정은이 가장 먼저 눈맞춤을 하고 손을 잡은 사람은 최영림 전 내각 총리다. 올해 92세인 그는 휠체어에 앉아 기다리다 김정은이 다가오자 일어나 인사를 했다. 군복 차림에 훈장을 주렁주렁 단 최영림은 6.25전쟁 참전 인민군 자격으로 하루 전 노병대회에도 참석했고, 이날 기념식에는 김정은·리설주 부부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 

최영림은 수양딸인 최선희 외무상의 부축을 받으며 김정은과 함께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행사 내내 최선희는 휠체어를 밀며 보호자 역할을 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등으로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최선희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 건 탁월한 능력에 양아버지인 최영림의 후광까지 작용한 때문이란 관측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전승절' 69주년 행사에서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최선희(붉은원) 외무상이 양아버지인 최영림 전 총리의 휠체어를 밀고 있다. [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리설주 애국가에 눈물...퍼스트레이디 역할 부각

행사에서 눈길을 끈 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다. 남편과 같은 계통인 하얀색 원피스 차림을 한 리설주는 김정은과 함께하며 항상 한 발짝 정도 뒤에서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최영림을 비롯한 참전노병 출신 퇴역 간부들과 손을 잡거나 대화를 나누며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노병들과 건배를 할 때도 두 손으로 잔을 받쳐 들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등 깍듯한 예우를 하는 모습도 북한TV에 비쳐졌다.

특히 행사 시작 후 북한 애국가가 연주될 때에는 김정은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 비장한 분위기 때문인지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드러났다. 북한TV는 이 모습 외에도 김정은의 연설이나 행사 도중에 리설주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영상을 내보냈다. 리설주의 '애국' 이미지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지위를 부각시키는 듯한 편집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행사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던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흥분된 어조로 29분 연설한 김정은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 위원장의 기념연설 순서였다. 김정은은 "존경하는 조국해방전쟁 참전자 동지들!"이라며 운을 뗀 후 전쟁 노병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내용의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은 오늘도 우리 공화국에 대한 위험한 적대행위를 그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뒤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하며 "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 불안감" 운운하며 대남 핵 공격을 암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언론에는 김정은의 대미·대남 비난에 초점을 맞춘 내용들이 주로 보도됐지만 전체 연설의 행간을 짚어보면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에 가까운 인식도 드러난다. 미국에 대해 '건드리지 말라'는 논조의 주장을 펼치거나, 한국에 대해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대목이 그렇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전례 없이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더운 날씨에 외부행사를 하는 때문인지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특히 연설 중반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목에서 격정에 넘치는 분위기였다.

그는 "(남조선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부수다'는 의미의 북한식 표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이라고 발언하다 갑자기 "천만에!"라며 힘을 주어 단호한 어조를 보였고, 이 대목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연설문에 느낌표까지 포함해 그대로 담겼다. 

북한은 김정은의 연설 뒤 이어진 식후 예술행사에서 무대 위 대형스크린에 김일성 주석의 영상을 띄우고 6.25전쟁 개전 초기 '북침'을 주장하는 김일성의 연설과 휴전협정 체결을 알리는 모습을 육성으로 내보냈다. 할아버지와 후계권력인 손자의 연설을 교차시켜 김일성의 이미지와 카리스마를 차용하려는 고도의 상징조작이란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전승절' 69주년 행사장에 등장한 김일성의 영상.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김일성의 '6.25 북침' 주장이 담긴 육성연설을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2인자' 김여정은 오빠부부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여정 당 부부장은 오빠인 김정은과 동갑나기 올케인 리설주가 자리한 헤드테이블 바로 뒷자리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과거 행사처럼 김정은이 받은 꽃다발을 챙기거나 의전을 살피는 등의 움직임은 없었다. 김정은이 노병들과 인사하거나 연설할 때 박수를 치며 웃음을 띤 얼굴로 바라보는 장면이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 행사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김정은의 의전은 가수 출신인 현송월 당 부부장이 여전히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핸드백을 어깨에 걸친 현송월은 행사 내내 핸드폰을 손에 쥐고 움직이며 김정은·리설주 부부의 동선을 따랐다.

다만 전쟁노병 출신의 인사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인사하려 서로 경쟁적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밀착수행에는 어려움을 겪는 듯 했고 몇 걸음 떨어져 김정은 쪽을 계속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헤드테이블 주변에 위치한 여성이 새롭게 의전이나 수행을 맡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영상에서 확인해보면 참전노병 출신 원로급 인사들을 챙기기 위해 대기하는 인물로 확인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행사장에서 현송월(붉은원) 노동당 부부장이 핸드폰을 든 채 김정은 위원장 의전을 챙기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싱가포르 경호 총책 김철규가 김정은 부부 밀착 수행

고령의 전쟁노병과 당과 군부의 핵심인사들이 참석한 행사인데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삼엄하게 펼쳐진 점을 눈길을 끌었다. 행사 현장의 김정은 신변경호는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인 김철규가 맡았다. 북한군 상장 계급인 김철규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경호 총책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2018년 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등장해 화제가 됐던 '키다리' 경호요원 그룹도 동원됐다. 이들은 김정은의 곁을 에워싸듯 포진하고 만나는 인사의 움직임이나 주변 동향을 살폈다. 측근실세로 분류되는 현송월도 이들에 의해 뒤로 밀려난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야간에 외부에 완전 노출된 행사인데다 항공기 비행이나 축포 및 불꽃놀이가 이어지는 현장이라 북한이 경호 문제에 바짝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차량에 오르기 위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경호 책임자인 김철규 국무위 경위국장(붉은원)과 장신의 경호원들이 김정은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김덕훈 총리에 힘 실리지만 '군부 2인방'에 방점

노동당 내 최고 실세인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의 지위는 확고해 보인다. 26일 8차 전국노병대회는 조용원이 김정은의 역할을 대신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사실상 김정은의 메시지라 할 수 있는 당 중앙위원회 축하문을 전달하고 대독한 인물이 조용원이다.

물론 최근 들어 같은 반열인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 총리인 김덕훈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일부 행사의 경우 김덕훈이 조용원이나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호명되는 경우도 있다. 또 김정은을 대신해 지방의 주요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김덕훈의 모습을 북한 관영매체들이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총리에게 힘이 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의중은 여전히 "믿을 건 군대 밖에 없다"는 쪽에 실려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노동당 비서인 박정천과 리병철이 김정은을 양옆에서 보좌하며 권력 내 핵심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행사의 축하공연.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7.29 yjlee@newspim.com

포병사령관 출신인 박정천과 공군사령관을 지낸 리병철은 군부출신 2인방으로 김정은이 관심을 갖는 핵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ICBM급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이 리병철과 맞담배를 피거나 등에 업어주는 등의 각별한 신임을 보인 바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완성이나 극초음속미사일의 개발, 전술핵의 전방배치 등 김정은이 긴요하게 생각하는 일련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상당 기간 '좌(左)정천, 우(右)병철'의 권력구도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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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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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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