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통큰치킨' 잃은지 12년, '당당치킨'의 부활..."소비자의 시대가 왔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04일 06:05

최종수정 : 2022년08월04일 06:05

홈플러스 7천원 치킨, 하루 1만마리 팔리는데
"골목상권 침해"라던 프랜차이즈 반발 '잠잠'
"더 싼 치킨 살 권리있다" 소비자 권리 부상
"쇼핑할 권리도 찾자" 유통법도 다시 도마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만원도 넘지 않는 치킨이 화제다. '3만원 시대'가 머지않은 치킨 가격에 등 돌린 고객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자연스러운 붐이 일어났다. 과거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판매가 중단된 '통큰치킨'의 사례와 달리 지금은 소비자들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후라이드 기준 한 마리당 6990원에 판매하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판매량이 26만 마리를 넘겼다. 하루 판매량이 1만 마리 꼴이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 [사진=홈플러스]

'당당치킨'의 흥행은 홈플러스 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을 출시하면서 흔한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고물가 시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 과정에서 올해 입사한 젊은 바이어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상승으로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늘어난 것처럼 소비 양극화 시대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당치킨'은 생닭을 대량 매입하고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형 마트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회자되는 이유다. '통큰치킨'은 당시 파격적인 5000원에 치킨을 판매하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이 거세지며 8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비난 일색이었던 12년 전과 달리 현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유통업계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물가 방어 '최전선'에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 치킨을 비롯해 주요 생필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지만 비난 여론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먼저 그 사이 크게 오른 치킨값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했다. 업계 1위 프랜차이즈의 대표 치킨의 경우 2010년 1만4000원이었던 가격은 올해 1만6000원으로, 12년 새 14%, 2000원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더 올랐다. '배달앱'의 등장과 함께 배달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치킨의 배달료가 4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43%, 6000원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약 21%다. 

특히 업계에선 무엇보다 이권 단체나 권력 기관이 아닌 소비자들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던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청와대의 개입이었다.

당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트위터에 "영세 닭고기판매점이 울상지을만 하다"며 "혹시 구매자를 마트로 끌어들여 다른 물품을 사게 하려는 '통큰 전략' 아니냐"고 지적했다. "치킨값도 청와대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는 조롱 섞인 비난이 나왔던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의 인기와 관련 "유통의 본질은 소비자"라며 "더 저렴한 상품이 있다면 구매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존중받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8.02 hwang@newspim.com

올해 들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폐지 공론화도 소비자의 권리가 급부상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영업시간도 제한을 받는데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문을 열 수 없다. 영업을 하지 못하는 휴일이나 새벽시간에 대형마트는 온라인 배송도 하지 못한다.

유통산업발전법은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무효화되기는 했으나 앞서 대통령실이 진행한 '국민제안 TOP 10' 투표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안건이 57만7415표로 1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도 소비자 관점에서 정책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규제심판회의에서 다시 다뤄진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