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 ARF서 안광일 대사와 조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캄보디아에서 북한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나 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제안했지만 안 대사는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박 장관은 ARF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지난 4~5일 북측 대표로 참석한 안 대사와 조우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의장국 주재 환영 만찬에서 안광일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 겸 아세안 대표부 대사와 만났다. [사진=외교부] 2022.08.05 yjlee@newspim.com |
박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각) 프놈펜 츠로이 창바 컨벤션센터(CICC)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안 대사에게 "아세안 전문가로서 합리적인 분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최선희 외무상이 새로 취임했는데 축하 인사를 전해달라. 최 외무상과 만나길 기대한다"며 "조건 없는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나 안 대사는 "여건 조성이 먼저"라는 취지로 대응했다. 이후 안 대사는 한국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박 장관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취재진이 함께 찍힌 사진을 제시하자 "아무 말도 안 했고 만날 생각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장관은 지난 5일 27개국이 참석하는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을 소개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단계적으로 경제지원을 한다는 방안이 핵심이다.
북한측은 이에 대해 7일 대외용 매체 통일신보를 통해 "10여 년 전 휴짓조각이 된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3000을 적당히 손질했다"며 공개적으로 '담대한 계획'을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비핵·개방·3000 정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주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올려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인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연내 유일한 다자안보 협력체로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27개 국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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