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금까지 전량 수입해왔던 암 진단과 치료에 사용하는 고순도 루테튬-177을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가 각각 방사선기술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동출자하여 설립한 콜마비앤에이치가 강세다.
10일 13시 30분 콜마비앤에이치는 전일 대비 4.44% 상승한 28,250원에 거래 중이다.
10일 원자력연구원 측은 "고순도 루테튬-177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자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중성자 조사부터 분리·정제, 공급지 운송을 통틀어 10일 이내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운송에만 2주가량 소요되던 이전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획기적이다.
연구진은 2023년에 대용량 분리·정제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국내 연구용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번에 1~2Ci(퀴리, 1Ci=1000mCi) 규모의 루테튬-177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중성자를 쪼여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드는 '조사 과정'과 필요한 동위원소만 선별, 추출하는 '분리·정제 과정'으로 나뉜다.
연구원은 2020년 분리 장비와 자동화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했다. 특히 루테튬-177을 분리하는 용매를 변경하고 이를 담는 분리컬럼 길이를 최적화해 기존 대비 분리 시간을 약 40% 단축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하나로 가동 기간에 70mg의 표적을 토대로, 920mCi(밀리퀴리, 약 3000만원)의 루테튬-177을 생산하고, 그중 일부를 분리· 정제해 서울대학교병원 및 경북대학교병원에 시험 공급했다. 두 병원은 루테튬-177이 항체처럼 특정 질병을 표적하는 물질과 결합하는 표지효율이 99% 이상임을 확인했다. 연구원에서 생산한 방사성동위원소의 순도가 뛰어남을 의미한다.
한편 2004년 설립된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각각 자금력과 방사선 기술 등을 바탕으로 공동 설립한 민관 최초 합작사이며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등록된 제1호 연구소 기업이다.
또한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면역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술과 방사선을 이용한 고순도 녹차 정제기술 외 2건, 총 4건의 기술을 이전받아 이를 핵심기술로 발전시켜 현재의 헤모힘 제품과 스킨케어 6시스템 제품 등의 주력 제품을 개발하여 사업화한 바 있다. 위와같은 전례에 루테튬-177의 사업화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