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칭다오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 방문후 한국에 들른 펠로시 하원의장을 접견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둥팡왕 매체는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이후 중국 칭다오에서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에 대해 한중 무역 관계의 긴밀성과 미국의 '칩포 동맹' 압력, 한국의 상황 설명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둥팡왕은 한국은 칩포 동맹 가입에 대해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이유 중 하나는 거대한 중국시장 때문으로 이번 외교 장관회담에서도 이와 관련한 입장 설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한국의 1대 무역 파트너이자 흑자의 버팀목이고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이라며 한국은 칩포 동맹 가입에 따라 이런 경제 무역 협력 상황에 변화가 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이 중국 시장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로서는 손해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둥팡왕은 반도체 업계의 극렬한 반대도 윤석열 정부가 풀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둥팡왕은 한국은 '탈중국' 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집권 이후 친미적 성향을 드러냈지만 이는 대체로 정치 군사 방면의 행위였고 경제 분야에선 현실적으로 중국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8.10 chk@newspim.com |
또한 둥팡왕은 한국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대부분의 경우 중국의 대만해협을 중요한 해운 항로로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 역시 이런 현실을 잘 직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런 저런 문제를 감안해 한국은 정확하고 옳바른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외교 장관이 펠로시 의장이 떠나자 마자 방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둥팡왕은 한중 수교 30년의 해인 올해 윤석열 정부는 친미적인 행동과 대일본 관계 개선, 나토 회의 참여와 사드 시스템 추가 배치 논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런 정책들은 정권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둥팡왕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윤석열 정부의 중국 정책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중은 수교 30년을 맞아 상호 협력을 희망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외교 라인에 대해 중국과 괜한 오해를 발생시키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둥팡왕은 9일 외교부장관 회담에서도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이 중국측에 대통령의 이런 의중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둥팡왕은 10일 한국 외교 장관이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후 곧바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며 한국은 미국의 대만문제 개입 등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한국의 자주적인 대중국 독립 정책 유지 등이 논의 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둥팡왕은 한국은 대 중국 무역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접견하지 않은 것이나 칩포 동맹 가입 관련해 중국을 의식하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침포 동맹 등과 관련, 힌중 양국간 무역 및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어떤 경우라도 쌍무관계를 해치거나 중국 국가 이익에 손해가 되는 상황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둥팡왕은 보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