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벼랑 끝 대우조선]① "분리매각이 답이다" 산업銀 컨설팅 윤곽

기사입력 : 2022년08월19일 10:58

최종수정 : 2022년08월19일 10:58

"외부컨설팅서 분리매각 진단받아"
구체적 방안 놓고선 6년째 공회전
정치권 "최종 보고서 발표 후 토론회"

[편집자] 조선업 호황기에도 대우조선해양 홀로 웃지 못 하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파업 사태를 매듭짓자마자 이번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연일 시끄러운 분위기입니다. 분리매각론이 재점화된 가운데 통매각 또는 독자 생존 불씨도 아직 꺼지진 않았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설을 둘러싼 궁금증을 샅샅이 점검해 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외부 경영 컨설팅 결과 대우조선해양 분리매각 진단을 받은 게 사실이다.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18일 이같이 언급하며 대우조선해양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발표한다. 이미 윤곽은 잡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독자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며, 통매각이 어려운 만큼 분리매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초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대우조선해양 독자 생존이 가당키나 하냐"며 "(산업은행이) 계속 들고 있기 어렵다. 하루 빨리 분리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 톤(t)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문제는 어떻게 매각하냐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통매각'이지만 이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일단 회사 적자 규모가 큰 탓에 매수 기업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대우조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 했다. 2분기 손실 규모(955억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청업체 노조 파업에 따른 조업 손실로 적자 폭이 커진 탓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진 않다. 하청 노조 파업에 따른 선박 인도 지연 가능성이 남아 있고, 최근 호주 인펙스와의 소송 리스크도 존재한다. 연말까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유럽연합(EU)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양사 인수합병이 시장 독과점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합치면 전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결국 대우조선을 매각하려면 각 사업부를 쪼개 팔 수밖에 없다. 이 역시 새로운 카드는 아니다. 산업은행은 2016년 대우조선을 크게 상선과 특수선으로 나눠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방산업에 속한 특수선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고, 상선 부문만 중국·일본 등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안 등이 다양하게 검토됐다. 그러나 노조 반발이 극심했고, 조선소 구조상 공정 분리도 쉽지 않은 탓에 '유야무야' 넘어갔다. 상선과 특수선은 현재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기초 작업공간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분리하는 데 막대한 출혈이 예상되는 만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최근 하청 노조 파업 사태를 계기로 분리매각론이 재점화했지만 묘수가 없긴 매한가지다. 6년째 논의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분리매각을 위해 특수선·상선 기초공정을 분리하면 공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여전한 가운데, 노조는 벌써부터 분리매각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해외 매각에 대한 거부감이 극심하다. 정상헌 대우조선지회장은 전날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분리매각은 곧 해외 매각인데, 해외 매각 시 LNG 기술이 유출돼 조선업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은행 내부선 특수선 부문을 한화그룹 또는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고, 상선 부문을 포스코에 매각하는 절충안도 거론된다.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계가 의뢰한 외부 컨설팅 결과도 엇갈린다. 산업은행이 의뢰한 BCG는 분리매각을 권하는데, 다른 외부 컨설팅에선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받았다"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업은행이 의뢰한 경영 컨설팅 최종 보고서가 나와야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무위 소속 의원은 "9월 토론회를 열어 구체적 매각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