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당초 예고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만큼 고물가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지난 7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정책위원회가 악화되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응해 단호하게 조치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ECB는 지난 7월 기준 금리를 0%에서 0.5%로, 예금 금리는 기존 -0.5%에서 0%로 인상했다. 또 9월 8일로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11년 만의 일로 금리 인상 폭도 0.5%포인트로 당초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예고한 0.25%포인트를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의 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9월 회의에서 ECB가 7월에 이어 또다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에서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향해 치닫고 있는 데다 천연가스 부족도 갈수록 심각해지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에 따른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에 유로존에서는 물가가 고공 행진하며 ECB의 물가 안정 목표(2%)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8.9%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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