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힘 키우는 킹달러에 글로벌 경제 '곡소리' 퍼진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30일 13:19

최종수정 : 2022년08월30일 13:19

월가 "연준 '매의 날개' 달고 달러 가치 더 오른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20년래 최고치를 찍은 달러 가치가 연준의 거대한 매의 날개를 달고 천정부지로 치솟을 예정이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달러 가치는 1년 넘게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6개 주요국 통화달러 대비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고강도 긴축 지속 발언이 나온 뒤 29일(현지시각) 109.48까지 오르며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0일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75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갑자기 커지면서 달러 지수가 108 수준으로 후퇴하긴 했으나,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한 만큼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에너지 위기, 물류 대란, 이상기후 등 이미 취약해진 각국 경제는 킹달러라는 추가 펀치를 맞고 나가떨어질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온다.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8.30 kwonjiun@newspim.com

◆ '매의 날개' 단 달러 어디까지 오를까

현재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은 여러 가지지만 가장 큰 동력은 연준의 긴축 정책이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까지 치솟는 등 물가 압박이 심해지면서 연준은 6월과 7월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연속 취했고, 지난주 파월 의장이 일부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의지를 밝히면서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베어드 소속 로스 메이필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중앙은행은 아무래도 연준일텐데, 이들이 자국내 물가를 잡겠다고 매파 본색을 드러낸 만큼 미 금리는 오를 것이고, 이는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겨 달러 가치를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비해 경제 체력이 떨어지는 비 달러 지역의 통화 약세 압력 역시 달러의 상대 가치를 키우는데, 특히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유로화와 위안화의 약세 및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침체 위기를 함께 겪으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강달러를 부채질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모리스 옵스펠트 비상임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일종의 위기를 겪을 때마다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이 패닉하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발을 옮기면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과의 금리차 때문에 달러 가치가 훨씬 더 오를 것이라면서, 달러지수는 아마도 달러 가치가 가장 높았던 1985년 2월 기록한 160선까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지수(DXY) 10년 추이 [사진=마켓워치] 2022.08.30 kwonjiun@newspim.com

◆ 킹달러 강펀치에 'KO'국가 속출 예정

역대급으로 치닫고 있는 달러 강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 등 유례없는 악재들로 신음하고 있는 각국 경제를 쓰러뜨릴 강펀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크 그린은 멈추지 않는 달러 강세가 글로벌 시장 안정을 심각히 무너뜨릴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완전한 위기를 거론하기에 다소 이를 수 있지만 거시 경제를 연구하는 업계 내에서는 강달러와 그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그린은 긴축 속도를 키우고 있는 연준 때문에 각국이 금리차를 더 키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국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달러 강세로 인해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최근 30여년래 처음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한 독일과 같은 국가는 분명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무역적자만으로 위기를 논하긴 어렵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이번 겨울 혹독한 한파를 견뎌내야 하는 상황에서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배런스는 또 강달러 충격파가 가장 클 곳은 아무래도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신흥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나이지리아와 가나, 이집트, 터키 등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외환 보유고를 빠르게 소진 중이며, 스리랑카나 파키스탄 등에서도 이미 위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들어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모두 500억달러 정도로 막대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로 소비력이 커지는 미국은 물론 사정이 낫긴 하나, 전 세계에서 수익을 거둬들이는 대기업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최근 실적 발표에서 달러 강세로 인한 매출 손실 금액이 5억9500만달러 정도라고 밝혔는데, 강달러로 인해 많은 미국 대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는 실정이다.

배런스는 달러 강세가 미국 내 물가 하락에 보탬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을 비롯해 강달러의 피해 규모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파월 역시 이를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