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주 미 증시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이후 급락한 데 이어 월요일 미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29일 오전 9시 1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85% 내린 4025.00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79%, 나스닥100 선물은 1.02% 하락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미국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유발된다 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장의 발언에 이른바 그간 고조됐던 시장의 '파월 피봇(pivot·입장 선회)' 기대도 꺾였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와 S&P500지수는 각각 3.03%, 3.37%가 빠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추락했다.
또 이날 의장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수 있다"면서 "고물가, 저성장,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물가를 낮출 것이며, 이는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의 높은 회복 탄력성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는 의장이 실업률 상승을 용인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만일 8월에도 미국의 고용 상황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면 연준의 물가 안정 결의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오즈카르데스카야는 특히 내달 5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 수 증가폭이 또다시 30만 건에 가까운 걸로 확인되면, 지난 네 달 연속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기대를 확실히 웃돈 것이라며 강력한 고용 데이터에 연준이 강력한 긴축을 이어 나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용 데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의 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지금부터 주식시장이 더 깊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서머 랠리 추세 되돌림이 더 강화할 것"이라며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하며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5bp(1bp=0.01%포인트) 오른 3.453%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9일 아시아 거래 초반 109.4까지 올라 20년래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현재는 0.13% 밀린 108.66을 가리키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은 9월 75bp(1bp=0.01%p)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기 시작했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75~4% 수준까지 오른 뒤 내년 금리가 대체로 동결될 것으로 점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75bp 인상 가능성을 68.5%, 50bp 인상 가능성을 31.5%로 반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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