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거래량이 전세 앞질러
주택실적 '빨간불'…미분양 늘고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등은 감소 추세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최근 5년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최근 5년 평균 거래량 대비 65.7%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실종'현상이 통계에서도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7월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3만960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5만304건)보다 21.3%, 전년동월(8만8937건)보다 55.5%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거래량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서울은 거래실종 수준이다. 7월 매매거래량이 4858건으로 전월(2만8600건)보다 20%, 전년동월(4만6863건)보다 51.2% 줄었다. 5년간 7월 평균대비로는 71.6% 급감했다. 강남3구의 경우 1000건도 안 되는 901건의 매매거래량을 보였다. 1~7월까지 누계 거래량은 서울이 1만959건으로 전년동기비 67.8%, 5년 누계평균비 77.7% 급감했다.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된데는 잇따른 금리인상 영향이 가장 크다.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다 당분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903건으로 임대차신고제 14만1000건과 확정일자 6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6만7203건으로 거래유형 중 월세가 3만5347건으로 전세(3만1856건) 비중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열 비교 데이터는 주택임대차 신고제가 2021년 6월1일부터 시행돼 집계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거래량 비교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방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2만7910가구)보다 12.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4529가구로 전월(4456가구)보다 1.6%, 지방은 2만6755가구로 전월(2만3454가구)보다 14.1%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2740가구로 전월대비 35.4%, 85㎡ 이하는 2만8544가구로 전월대비 10.3% 늘었다.
주택 건설실적은 수도권의 경우 주택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입주) 실적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7월 누계 주택 인허가실적은 29만5855가구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3.2% 감소한 10만9935가구에 그쳤다.
수도권에서 7월 누계 착공(11만6681가구), 분양(6만5405가구), 준공(11만7225가구) 모두 각각 전년동기대비 23.3%, 23.6%, 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