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상환 유예 등 종료…재연장할 듯
우대 금리 적용·대출 원금 일부 감면 등 검토
대출 이자율 1년 새 1.51%p 올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은행들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 종료를 코앞에 두고 은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금리 인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취약차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IBK중소기업 등 정책금융기관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추가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 말 대출 만기 연장 종료 및 이자 상환 유예를 종료하더라도 금융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추가 지원 방안에는 기존 조치뿐 아니라 취약차주 대상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도 담길 전망이다. 일부 은행은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 원금도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각 은행은 지원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추석 전후로 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지원 방안을 알릴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원이 종료되는 9월 말 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 등 기존 지원을 재연장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곧 외부에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둔산지점에서 직원이 서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신청받고 있다. [사진=대전 서구] |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는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에 종료 연착륙을 위해 주거래 금융기관 책임관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금융 지원을 종료해도 은행은 차주가 추가 지원을 신청할 경우 자율적으로 90~95%는 만기 연장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이자 부담도 커졌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대출 이자율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이자율(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7월 2.85%에서 지난 7월 4.36%로 1년 동안 1.5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대출 이자율은 2.82%에서 3.83%로 1.1%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말 기준 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37조700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는 엑시트(지원 종료)하겠지만 은행들은 이자 상환 유예 등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른 은행도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 관계자 또한 "기준금리가 오르는데 대출 상환에 들어가면 기업 부담이 더 커진다"며 "공공기관이 나서서 먼저 대출금을 갚으라고 할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