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진다"
"개딸 서초동 집회도 중단시켜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이재명 당대표를 향해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의혹을 씻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길 수 있다"며 이같이 게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2022.07.18 kilroy023@newspim.com |
박 전 위원장은 "냉정해야 한다. 왜 조국 가족만 가혹하게 수사하냐고 따지다가 정권을 내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 장모는 봐주면서 이재명 대표만 부르냐고 항변하는 것은 술책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지지층 '개딸'의 서초동 집회 예고를 겨냥해선 "3년 전처럼 검찰, 서초동, 집회, 규탄, 소환, 이런 단어들이 신문 1면을 장식하는 한, 민생도 개혁도 협치도 모두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며 "과거와 같은 전략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한다"며 "국민 앞에 잘못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권력의 크기와 관계없이 법 앞에 겸손한지, 법이 모두에게 공정한지,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또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수사도 받지 않는 저들의 불공정과 부정의를 각인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 했다"며 "약속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서초동 반대 집회를 중단시키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호소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는 당이 아닌 철저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비판적 논의를 막고 독선에 빠진 극렬 팬덤과 거리두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자칫 이번 사태가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 위원장은 "수사와 민생을 분리해야 한다"며"싸우는 민주당이 아니라 일하는 민주당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백현동 아파트 특혜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는 "먼지털이를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다"며 소환 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