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5일(현지시간) 10월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 정책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감산 반대로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콩고공화국, 수단, 적도기니 등은 최근 유가 하락과 이미 최대치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감산을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감산이 자칫 시장에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이미 큰 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인데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진다면 아시아 수입국들과 가격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수석 상품 전략가는 "러시아는 공급 과잉을 가리키는 시장 평가를 우려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방지하는 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협상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감산 반대 입장은 지난주 OPEC+ 내부 회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당시 회의에서는 올해와 내년 공급 과잉 물량은 하루 90만배럴(bpd)로 추정된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 관계자들은 모든 OPEC+ 국가들이 최대치로 원유를 생산한다는 가정 하의 추산치라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 동안 생산량은 300만bpd 정도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주장이다.
이에 OPEC+ 공동기술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40만bpd 과잉 공급을 내년에는 공급 부족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일부 OPEC+ 국가 관료들은 감산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순 없다며 10만bpd 감산이 논의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OPE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한 이후 10만bpd를 증산한 바 있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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