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고2 학업성취도 평가 취소
중3·고2 학생 80만449명 몰리면 먹통 재현 우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표집평가가 사상 처음 중단된 것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은 7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컴퓨터 기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표집평가'가 접속 장애로 전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전경 [사진 = 뉴스핌] |
애초 이날 치러질 예정이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1교시부터 먹통 사태가 어이지면서 2시간 만에 결국 취소됐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시험은 학교 교육의 성과 점검 및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3, 고2 학생 3%를 표집해 실시하는 평가다. 그동안 지필평가로 치러졌지만, 올해부터 컴퓨터 기반으로 전환됐다.
전날 중3 대상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연기됐고, 이날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날 접속오류가 발생하자 교육부와 평가원 측은 교실 내 네트워크(인트라넷 방식) 등을 통해 고사 시행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개별학생 시행 안전성 제고를 위해 최적화 코드를 추가한 것이 이날 문제를 일이킨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문제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초6, 중3,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진행된다는 점에 있다. 표집평가는 중3, 고2 학생의 3%만 표집해 시행하지만, 자율평가는 해당 학년의 모든 학생이 희망하는 날에 시험을 치러 접속 장애 사태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3·고2 학생 규모만 80만449명이다.
이와 관련해 평가원 관계자는 "자율평가 경우 동시접속 최대 인원을 1만5000명으로 추정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신청 인원이 늘어나면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게 했다"며 "시험 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예비평가 시행 후 코드 최적화라든지 추가한 부분 없이 관련된 내용을 안정화시켰다"며 "현재 자율평가 시행에서는 지금과 동일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시 본부장은 "컴퓨터 기반으로 전면 전환 과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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