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률 수정 제안…정규직 6.1→5.2%
저임금직군 인상률 12.2→10.4% 제안
광화문 집회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주 36시간 4.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16일 총파업을 강행한다.
금융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7000여개 금융사업장에서 일하는 10만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반대하며 연 2016년 6월 총파업이 이후 약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영업점 폐쇄 중단 및 적정 인력 유지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근로시간 단축 ▲이사회 참관 등 경영참여 보장 등 34개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했다.
사용자 측이 수용 거부 의사를 내비치자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결정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돌입 이유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먼저 인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꼽았다. 앞서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일반 정규직에 대해 6.1%(저임금직군 12.2%)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1.4% 인상을 제시하며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이날 임금인상 요구안을 수정해 제안했다. 정규직은 한국은행 물가 상승률 전망인 5.2%로, 저임금직군에 대해선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경우 10.4%로 제안했다.
금융노조는 "금융노조 과거 10년 누적 임금 인상률은 23.95%로 모든 산업 협약 임금 인상률 37.6%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2018년부터 요구한 주 4.5일제 노동시간 단축 시범 운영 요구 등도 아무러 이유와 논리없이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2022년 8월 26일 대구 한국부동산원 앞에서 9.16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금융노조] 2022.09.14 ace@newspim.com |
두번째로 윤석열 정부 노동개악과 관치금융 부활, 국책은행 지방 정책 저지를 들었다.
금융노조는 "공짜 야근을 유발한 노동 시간 유연화와 호봉제 폐지를 전제로 한 직무성과급제는 (윤석열 정부에) 지지를 보낸 재벌 요구에 대한 화답"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 7.29 공공기관 혁신안 전면 폐기와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를 통한 노동 개악 추진 중단, 국책은행 자산 이관 중단 및 지방 이전 정책 폐기 등 윤석열표 공공·노동·금융정책 전면적 수정을 요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점포 폐쇄도 거론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자본과 사용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점포 폐쇄와 인력 감축에 열을 올려 750개 점포를 없애고 4000여명 인력을 줄였다"며 "금융노동자들은 줄어든 점포와 인력으로 인해 강화된 노동강도를 온몸으로 버텨내며 쓰러졌다"고 했다. 이어 금융노조는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총파업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집결해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연다. 이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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