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국회 여가위원장도 현장 방문…"젠더 폭력"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박두호 인턴기자=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여성 역무원 스토킹 살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현장을 방문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여가부가 막을 수 있음에도 막지 못한 것에 굉장히 안타깝다"는 심경을 표했다.
김 장관은 "오늘 여가부가 스토킹 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전체 회의에서 상정했다"며 "빠르고 신속하게 법안을 통과시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 혐오 범죄로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여성과 남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력한 스토킹 살인이어서 엄정한 법 집행과 피해자가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박두호 인턴기자=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남긴 추모 메시지. |
김 장관은 이날 오후 12시10분쯤 사건 현장을 찾아 피해자 A(28) 씨에게 조의를 표했다. 김 장관은 '시민 여러분이 참여하는 추모의 공간입니다'라는 추모공간에 '비통한 심정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같은 시각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도 A씨를 추모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권 위원장은 "국가기관이 제 역할을 못해 생긴 비참한 사건"이라며 "피해자 중심으로 되도록 빨리 문제를 분석하고 책임을 묻고 대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가기관에서 스토킹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젠더폭력이고 끔찍한 살해로 이어지는 폭력인지 충분히 이야기 했는데도 문제의식을 현장에서 듣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젠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스토킹 범죄나 불법 촬영은 굉장한 수준의 젠더폭력인 건 맞다"며 "상해나 살해로 이어지는 범죄는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지배하려는 잘못된 통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불법촬영 배포부터 시작해 이 문제에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젠더 폭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며 "우리 사회의 성폭력 구조, 성폭력 의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변화를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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