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 점령지를 사실상 포기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전환하자는 중재안을 3일(현지시간) 제시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 시키기 위한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최근 러시아가 강제 병합을 선언한 동부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의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에서 유엔 감시하에 주민 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 정부와 현지의 친러 행정조직은 지난달 말 주민투표를 강행한 뒤 90% 안팎의 지지율로 러시아로의 병합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들 지역을 영토로 편입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는 이와함께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전격 점령한 뒤 주민투표 방식을 거쳐 병합을 선언한 크림 반도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와 유엔 등은 이같은 러시아의 침공과 일방적인 주민 투표에 이은 영토 합병 선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권 침해인 동시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왔다.
머스크는 이밖에 우크라이나를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중립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이같은 제안대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단지 그 이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핵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전직 독일 대사였던 안드리 멜릭은 이에대해 "꺼져버려라, 이것은 당신에 대한 가장 외교적인 답변이다"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머스크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인프라 파괴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적극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밝힌 중재안은 러시아의 침공 목표를 거의 충족시켜는 주는 반면 우크라이나에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굴욕적인 내용이어서 거센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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