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군에 의해 억류됐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장이 석방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자포리자 원전의 이호르 무라쇼우 소장의 석방을 환영한다"면서 "나는 무라쇼우 소장이 그의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아갔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원전 운영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지난달 30일 무라쇼우 소장이 원전 직원들의 거주지인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로 향하던 중 러시아군에 의해 붙잡혀 억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러시아군은 무라쇼우 소장에게 몇가지 물어보고 확인하기 위해 일시 억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자력발전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자포리자 원전을 전격 점령했지만 원전 운영은 러시아군의 감시하에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의 소속 직원들이 계속 맡아왔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포격이 빈번해지자 국제사회는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우려해왔다. IAEA는 현지 사찰단을 파견한 뒤 원전 시설과 운영 인력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안전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사실상 러시아군의 철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자포리자주를 포함한 4개 점령 지역에서 주민 투표를 강행하며 일방적으로 영토 편입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따라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시설과 운영 일체를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빼앗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네르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도 앞서 무라쇼우 소장의 억류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가 원전 운영을 넘기라고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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