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 코난테크놀로지 보호예수 풀려
16년만 엑시트 기회…'오버행' 가능성에 이목 쏠려
전량 처분시 수익률 90%…100억원 시세 차익 가능
이 기사는 10월 6일 오후 2시3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한 SK커뮤니케이션의 3개월 보호예수(락업)가 해제된다. 지난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하고 2대 주주에 오른 이후 양사는 현재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16년만에 엑시트(자금 회수) 기회가 생긴만큼 코난테크놀로지 지분에 대한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7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코난테크놀로지 주식 117만9580주(20.77%)가 3개월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외에도 락업이 해제되는 지분은 기타주주인 김나리 4만260주(0.71%), 문명호 3만3900주(0.60%),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3만6000주(0.63%) 등 총 23% 규모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개월 의무보유 기간 이후에 일시의 대량 매도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에 대해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2대주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코난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왔고, 오랜 기간 전략적 투자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양사는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6년 SI(전략적투자자)로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해 지분을 16년간 보유해왔다. 이는 코난테크놀로지가 보유한 한국어시맨틱검색엔진을 비롯한 4가지 차세대검색시스템의 독점적 사용권을 SK커뮤니케이션즈에 부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SK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포털 네이트와 1세대 SNS로 불리는 싸이월드에 통합검색 엔진을 제공했다.
증권업계는 양사의 관계를 감안하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 처분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엑시트 기회와 함께 상당한 차익실현이 가능한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2015년 싸이월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코난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진 실정이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6년 11월 코난테크놀로지 주식 7만8550주(지분율29.5%)를 134억5625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코난테크놀로지는 무상증자 50%와 1/10 액면분할을 진행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당 취득가는 1만1420원으로 추정된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전일 2만1700원에 마감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당 취득가 대비 90%를 웃돌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현 주가에서 주식을 전량 처분할 경우 1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 설립된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으로 ▲대용량 자연어를 처리해 원하는 결과를 찾는 검색 엔진 서비스 '코난서치'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인식 서비스 '코난와처' ▲음성 인식 기반 자막 생성 서비스 '코난 리스너' ▲대화형 프로그램 '코난 챗봇' 등을 개발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