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내달 G 20 회동 가능성 일축
"억류자 논의라도 만날 의향 없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린 장-피엘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서 억류중인 여자 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서도 푸틴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선의로 진지한 답을 하거나, 협상을 위한 진지한 역제안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 정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제안이 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예를 들어 그가 그라이너 석방에 관해 이야기하길 원한다면, 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언급은 억류자 석방 논의를 위해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그라이너 석방 논의 차원이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G20에서 푸틴 대통령을 따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G20 등 국제정치 무대에서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일방 합병과 민간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후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