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다가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에 경제 성장 둔화가 막대한 정치적 도전이 될 것이란 미국 주요 언론들의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시 주석의 세 번째 임기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경제를 정의해 온 종류의 경제성장 도출에 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10.16 wonjc6@newspim.com |
매체는 "지난 수십 년간 전체 인구의 7%에 불과한 공산당원의 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막대한 경제성장으로 8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극빈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인데 최근 중국 경제는 빠르게 둔화할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허우적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도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시 주석의 막대한 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다. 공산당의 정당성은 14억 인구의 소득 증대와 고속 성장에 기반을 두어왔다"고 꼬집었다.
두 매체 모두 시 주석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경제 성장 발목을 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CNN은 "많은 중국 정부 관리들에 있어 해당 정책은 과학과 거리가 멀고 시 주석을 향한 정치적 충성심을 위한 것이었다"며 "지난 2020년 3월부터 거의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올해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에 관광 소비는 지난 2019년 평년 수준의 절반을 기록했다. 타격입은 것은 관광 산업 뿐이 아니다. 끊임없는 전수검사와 공격적인 접촉자 추적, 도시 봉쇄령 등으로 자동차부터 부동산까지 세계 경제 2위국에 경제 비관주의가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액시오스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에서는 주택 가격 하락과 부동산 기업들의 줄도산에 빠졌다"며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 성장 전망 하향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지난 16일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경제 개발이 여전히 당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올해 당대회 성명에서 경제 성장 대신 국가 안보를 최대 현안으로 전환할 것이란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18일로 예정됐던 중국 국가통계국의 3분기 GDP 발표 일정을 연기한 것도 중국의 경제 둔화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당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해 내린 결정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끝으로 액시오스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후임이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알렸다. 리 총리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한 명이자 최고 경제 수장으로 통했다며 중국 경제 둔화가 최대 현안으로 대두된 지금 차기 경제 수장이 누가 될지가 희대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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