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예방 치유사업비 전체 매출의 0.5% 불과
정운천 의원 "강원랜드, 도박중독 사실상 방치"
[세종=뉴스핌] 이태성 인턴기자 = 강원랜드 내국인 카지노가 국내 사행산업 중 가장 높은 도박중독률을 보이는 가운데 '중독예방 치유사업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강원랜드가 이용자들을 위해 지출한 중독예방 치유사업비는 21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 홈페이지] 2022.10.20 victory@newspim.com |
이는 같은 기간 영업매출 4조7468억원의 0.5%에 불과한 것으로 강원랜드가 이용자들의 도박 중독을 사실상 방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원랜드의 영업 매출액은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했으나 정부의 거리두기 제한 완화로 코로나 사태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지난해 도박중독 관리 예산이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중독예방 치유사업 예산은 ▲2018년 49.3억원(영업매출액 대비 0.35%) ▲2019년 53.8억원(0.36%) ▲2020년 54억원(1.2%) ▲2021년 29.4억원(0.37%) ▲2022년 32.3억원(7월까지 집계, 0.49%)으로 나타났다.
[자료=정운천 의원실] 2022.10.20 victory@newspim.com |
한편 도박중독 문제로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를 이용한 인원은 ▲2018년 5988명 ▲2019년 3427명 ▲2020년 1116명 ▲2021년 1353명 ▲2022년 8월 269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은 삭감된 반면 더 많은 이용객이 중독관리센터를 찾은 것이다.
아울러 중독관리센터를 찾는 수천명의 이용객을 담당하는 전문위원의 수는 고작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부실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7월까지 312명이 참여한 '과몰입 예방프로그램'의 예산은 900만원에 불과했다. 이용객 한명당 사용 가능한 예산이 약 2만8800원인 수준으로 올해 집계가 마무리되면 그 액수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정운천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 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위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2.03.28 photo@newspim.com |
이에 정운천 의원은 "강원랜드가 건전한 오락시설을 표방하며 많은 수익을 내는 반면 도박중독 문제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도박중독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강원랜드가 우리나라 마이스(MICE)산업 발전을 이끄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란 기업을 대상으로 해 부가가치가 큰 관광 산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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