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석 아이스크림에듀 회장, 직접 입장 밝혀
아시아교육협회, 해외 네트워킹 유일 기관
"전임 대표 제안으로 기부 이뤄진 것"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협회가 에듀테크 기업 등으로부터 수억원의 기부금을 받으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기업의 회장이 "해외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기석 아이스크림에듀 회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아이스크림 홈런 2.0' 출시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이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아시아교육협회에 기부금을 낸 경위를 설명했다.
박기석 아이스크림에듀 회장이 25일 '아이스크림 홈런 2.0'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 중이다.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10.25 wideopen@newspim.com |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스크림에듀는 2020년 11월 아이스크림에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후보자는 아시아교육협회가 설립된 2020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지만, 후보자 지명 이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에 따르면 아시아교육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교육격차 및 불평등 해소, AI 코스웨어 활용 등 교육혁신 연구 및 경험 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구다.
UN 교육특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를 의장으로 설립된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가 아시아 허브를 2019년 9월 서울에 두기로 하면서 아시아교육협회가 설립됐다는 설명이다. 학계, 교육기부 단체, 에듀테크 관련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해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격차 해소 문제 해소 등과 관련한 활동을 벌여왔다.
박 회장의 설명도 교육부 측의 설명과 맥을 같이했다. 박 회장은 "교육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시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마침 당시 아시아교육협회가 글로벌 네트워크 교육에서 아시아 파트를 맡고 있다고 해서 후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관심 있는 시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라며 "해외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기관이었고, 해외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아이스크림에듀는 아시아교육협회가 추진한 여러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했지만, 해외 진출은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도 박 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맡았던 이 후보자가 다시 장관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도 털어놨다. 박 회장은 "이미 장관을 한 번 하신 분이라 또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앞으로 아시아교육협회와 일 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와의 친분이 있었는지와 후원금 제안을 누가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번도 통화를 하지 않을 정도로 친분은 없다"며 "전임 대표가 나에게 협회에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여러 차례 제안했고, 제가 수락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 후보자가 무보수 비상근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사회·총회 의결 등을 거쳐 협회 설립 취지에 맞는 다양한 공익 목적의 교육격차 해소 사업 등을 추진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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